카드캡터 사쿠라 6화 엄마의 추억

 

그 날은 꽤 늦어졌기 때문에, 지름길로 가려고

학교 뒷 편에 있는 숲을 가로질러 갔었어

 

반딧불?

 

 

사, 사쿠라짱..

 

미안해..

나오꼬짱, 그 얘기 정말이니?

응

 

뭘, 잘못본거 아니니?

그 얘긴 이제 그만하자. 난 무서운 이야긴 싫어

 

맞다, 맞다, 그 얘기가 진짠지 아닌지

확인 해보지 않을래?

 

오늘은 클럽활동도 일찍 끝나니까, 리카짱도 불러서 함께 가보자구

 

저.. 저.. 말야..

왜?

 

있잖아, 그 숲은 언덕이 낭떠러지로 되있잖니.

위험하다구

 

가까이 가지않으면 되잖아

 

하, 하지만.. 만약, 정말로 귀신이 나오면?

즉시, 도망치면 괜찮을거야

 

하, 하지만..

어쨌거나, 괜찮을거야

응..

 

아, 쉬는 시간이 끝났네. 가자

 

어째서, 모두들 무서운 걸 좋아 하는거지?

 

무서운 일이 일어날지도 모르는데, 어째서, 가는거지?

 

어머.. 사쿠라짱.. 무슨일 이세요?

 

토모요짱..

토모요짱도 같이가

예.. 예..

 

 

역시 그만두자?

괜찮아요. 아직 어둡지도 않고.. 그래. 그래. 걱정없다구

 

곧, 우리 엄마 생일이거든.

선물 뭘로 하면 좋을까?

 

치하루짱의 엄마는 과자 만드는 걸 좋아하시니,

귀여운 케이크 접시 같은건 어때?

 

케이크 접시라..

 

사쿠라짱은 어떻게 생각해?

아..

아.. 난 괜찮아.

그러고보니, 우리 엄마도 이번주 일요일이..

 

이쪽이야

 

까마귀예요

으응..

 

여긴데..?

아무것도 안 나오네?

밤이 아니라서 그런가?

 

머리 긴 여자가..!

덥수룩하고 뾰족한 귀의?

 

눈이 하나이고, 빙글빙글..

핑크색이고, 찢어진 입에 어금니가..

 

커다란 고기만두..

 

그러니까..

제가 본건 커다란 고기만두 였는데요

 

 

굉장히 무서웠단 말야

 

뭐야. 사쿠라. 유령이 무섭니?

무서워

 

크로우 카드하고 싸우는건 괜찮으면서

뭔지, 잘 모르는건 무섭다구

크로우 카드는 일단 정체를 알고 있는걸

 

왠지 알듯말듯한 구실이구만..

 

하지만, 모두들 다른걸 보았잖아?

패거리로 나온걸까?

 

저녁준비 다되간다

예!

 

빨리 케로짱이 본래 모습으로 돌아가서

보디가드가 되주면 좋을텐데..

 

그렇게 하려면, 적어도 불과 땅의 카드를 모두 붙잡아야 돼

내 본래의 모습은 멋지다구

 

멋있어?

 

 

맛있겠다

사쿠라는 면 종류를 좋아한다고 했지?

응

 

이 사진. 정말 좋아..

엄마가 16살때죠?

응

 

엄마인 나데시코씨는 중학교 다닐때부터 모델일을 하셔서

잡지에 실렸던 사진이라든가, 아빠가 찍은거라든가 전부 모아놨다구

 

엄마. 참 예쁘네요

아.. 세계에서 제일 예쁘고, 상냥하고, 멋진 사람이었지

 

난 엄마가 돌아가셨을때 세살 밖에

안되었기 때문에 기억은 얼마 없지만..

 

아빠가 엄마에 대해서 많은걸

말해주었기 때문에 엄마를 좋아하고 있어

 

빨리 안먹으면 식어 버린다구..

예

 

아빠도 서둘지 않으면

신간선 시간에 늦는다구요

그래, 그래

 

 

아빠도 오빠도 모두 외출 중이니?

오빠는 아르바이트, 아빠는 학회가 있어서 출장 가셨어

 

아빠가 푸딩 만들어놓고 가셨다구

오빠것도 함께 먹어버리자

 

푸딩이다. 푸딩

 

아.. 내가 받아올께

 

예, 키노모토 입니다

토모요짱? 왠 일이니?

 

또 숲에 갔었다구?

 

예. 치하루짱한테서 전화가 왔었는데,

이번엔 다른 부원들과 함께 갔었던 모양이예요

 

그런데 이번에도 나왔다네요. 유령..

 

 

뭐야, 뭐야.

카드캡터가 이 정도로 떨면 어떡해

 

하지만.. 괜찮으세요?

괜찮진 않지만..

 

다친 애도 있댔지?

 

예. 치하루짱 일행은 5명정도 갔었다는데,

나타난 유령에 패닉상태가 되버려서 넘어지고 난리가 아니었데요

 

크로우 카드라면 붙잡아야 돼

그래야만 동네의 평화를 지키는 카드캡터지!

 

하지만, 유령이면 어떡해

 

어쨌거나, 확인해보지 않으면 아무것도 안돼

응

 

그럼, 가 볼까요?

 

 

저건?

사쿠라!

응!

 

FLY!

 

어, 엄마?

정말로.. 엄마?

 

엄마..

 

뭐야? 저건..

무슨일이야. 사쿠라!

 

케로짱!

 

엄마..

 

사쿠라짱! 그쪽으로 가면 안돼요!

 

 

사쿠라짱!

사쿠라짱! 사쿠라짱!

사쿠라짱?

사쿠라짱!

 

 

사쿠라짱이라면 안전해

 

 

일어났니?

유키토 오빠?

저.. 여기는?

 

우리 집이야

 

유키토 오빠의..?

어? 이 옷은?

사쿠라짱이 입고 있던건 세탁중이야

아.. 갈아입힌건 우리 할머니라구

 

맞다. 유키토 오빠는 할아버지랑 할머니와

셋이서 살고 있다고 오빠가 그랬었지..

 

저.. 고마워요

 

사쿠라짱.. 절벽에서 떨어졌다구..

기억나니?

 

그래?

 

하지만 놀랬다구. 길을 가고 있는데, 갑자기 하늘에서 사쿠라짱이 떨어졌으니..

 

그럼, 유키토 오빠가?

 

토모요짱은요?

선그라스 낀 누나들이 마중하러 왔었어

 

굉장히 걱정하길래 내가 토우야한테 연락 하겠다고 하니까,

잘 부탁한다고 하던데..

 

오빠요?

 

내가 잘 말해 줄테니까 괜찮아.

꾸중하지 않을거야

 

맞다. 케로짱..

아, 오렌지색의 인형?

토모요짱이 오늘은 맡아둔다고 하던데?

 

자, 조금 더 자라구..

 

유키토 오빠..

응?

 

엄마를 만났어요. 절벽위에서..

그건 엄마의 유령 이었을까요..?

 

예전에, 오빠가 그랬어요

유령이 나오는데엔 이유가 있다고..

엄마는 어째서 그런곳에 있었을까?

 

하지만, 말야. 혹시 정말로 엄마였다면

사쿠라짱을 위험에 빠뜨리게 했었을까?

 

엄마..

 

 

미안해, 유키

사쿠라짱, 어머니를 만났다던데?

 

초등학교 뒤에 있는 숲에서..

 

토우야도 본적있니? 돌아가신 어머님

 

있어. 학교 뒷 숲 같은데선 아니지만..

이 녀석이 유령이나 귀신을 무서워하게 된 건, 내 탓일거야

 

어릴때부터, 저쪽에 몸이 비쳐보이는 언니가 있다든가,

백발의 할아버지가 떠 있다든가 하는 소릴 했었거든

 

그래서, 사쿠라짱이 유령 공포증이 된거구나

 

이 녀석도 보진 못하지만, 알게모르게 느끼는듯 해

멋대로 귀가 울리곤하니까..

 

어머니, 지금도 계시니?

아니, 내가 중학교에 올라갈때쯤 사라지셨지

 

하지만, 어머니가 없어서 외로운걸까?

 

그렇진 않을거야

그저.. 만날수 있다면, 만나 고픈거겠지

 

사쿠라짱한테도 여러가지 사정이 있을테니까

 

오늘일로 야단치지 말라구

 

하지만, 그렇게도 사쿠라짱이 못 견디게 귀여우면

그만, 좀 괴롭히지 그래?

 

이 녀석과 놀아도 되는건 나뿐이야

 

 

사쿠라짱?

토모요짱!

 

몸은 괜찮으세요? 오늘 결석 하셨잖아요?

응, 전혀 이상없어

 

오빠가 쉬라고 해서..

 

케로짱..

 

미안해. 난 아무것도 도와주지 못해서

 

아냐, 고마워

 

좋은 냄새야

하지만, 도대체 뭐 였을까요? 그 빛은..

 

엄마가 있었어. 그 숲속에..

 

하지만, 모두가 본 건 전부 제각각 이었어요

여자를 본 사람은 사쿠라짱 뿐이예요

 

이번일은 그만두는게 좋겠어

크로우 카드인지, 진짜 유령인지 모르겠지만

상대는 나를 튕겨내서 기절시킬 정도의 힘을 갖고있어

 

카드 찾는 걸 부탁한건 나지만,

사쿠라짱을 다치게 하거나 울리는건 싫다구

 

케로짱..

 

왠지 멋있어! 케로짱!

난 언제나 멋있다구!

 

하지만.. 역시 가봐야겠어

 

 

사쿠라!

사쿠라짱!

 

만약 카드라면, 어떻게든 하지 않으면 안 될거고..

 

엄마라면..

오빠가 옛날에 그랬었어. 엄마는 이제 여기에 없다고..

내가 훌륭히 컸기에, 안심하고 하늘 위의 굉장히 아름다운 곳으로 가셨다고..

 

그래서, 어째서 엄마가 그 곳에 있는지,

무언가 말하고 싶은게 있는지 묻고 싶은거야

 

조심하세요. 사쿠라짱

또, 절벽에서 떨어지거나 하지 말라구

응

모쪼록 주의 하라구

 

하지만, 그렇게 쉽게 나타날런지..

 

나와. 내 감각이 틀린적은 없다구!

 

 

나왔어요

 

사쿠라!

응

 

엄마..

 

사쿠라짱의 어머니..!

 

사진하고 똑같아

하지만, 왜 이번엔 모두에게 똑같은게 보이는거지?

 

엄마..

정말로 엄마예요?

 

어째서, 여기 있는거지요?

 

엄마.. 외로우세요?

제가 곁에 있길 원하세요?

 

잠깐, 가지말아요. 엄마

 

안돼. 그쪽으로 가면!

 

케로짱!

사쿠라가..

 

엄마. 기다려요. 엄마

제발 가지말아요

 

엄마

엄마

 

엄마..

 

사쿠라!

 

엄.. 마..

어째서? 엄마

 

 

어째서?

 

혹시 정말로 엄마였다면,

사쿠라짱을 위험에 빠뜨리게 하셨을까?

 

아냐. 엄마는 이런 짓 하지않아.

이런짓은.. 하지않아!

 

FLY!

 

사쿠라!

사쿠라짱!

당신은 엄마가 아니예요. 누구지요?

저 모습 본적이 있어. 역시 크로우 카드야!

 

 

네가 되어야 할 모습으로 돌아가라!

크로우 카드!

 

해내셨군요!

ILLUSION의 카드야

 

 

그래서 모두들 본 것이 제각각이었군

 

무슨 뜻이지요?

ILLUSION은 사람이 보고 싶어하는걸

보여주는 카드

 

각각의 마음속에 있는걸 보여주기 때문에,

모두 제각각인건 당연한 일이야

 

그러고보니, 처음 여기 왔을때..

배가 고파서 고기만두를 먹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모두가 본 유령은, 이런게 나오면 무섭겠다 하고 생각했던게 보였던거구..

 

아까 사쿠라의 엄마를 보게된건.. 사진을 보고나서

분명 엄마가 나올거라고 모두들 생각하고 있었기에 그랬던거야

 

케로짱을 튕겨 낸것은?

 

사쿠라가 엄마를 만나서

기쁜 마음이 그 만큼 강했던거겠지

 

 

다행이야. 엄마.

여기서 외톨이로 있지않아서..

만났다면 기뻤겠지만

 

하지만..

하늘나라의 아름다운 곳에 계신 쪽이 훨씬 기쁘다구

 

사쿠라가 이렇게나 분발했는걸.

엄마도 안심하고 계실거야

 

뭐. 이번엔 조금 걱정하셨을지 몰라도 말이지

 

 

지각하겠다!

일요일인데 교복은 왜?

 

클럽 활동이라구

 

잘 먹었습니다

 

생일 축하해요. 엄마

사랑해요..

그럼, 다녀 오겠습니다

 

이번엔 조금 걱정이 되서 와 봤어

하지만, 이젠 괜찮은것 같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