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만화 오즈의 마법사 2화 노란색길
이것 좀 도와줘
엠
그 아이는 이제 포기할 수 밖에 없어
도로시
회오리 바람에 휩쓸렸다면
사람이건 가축이건 살아날 순 없어
그런것쯤 당신도 알고 있잖아
도로시는 살아있어요
반드시 어딘가에 살아있어요
정신차려 엠
그 아이가 도대체 어디에
살아있다고 하는거야
슬픈 일이지만 도로시는 포기해
아뇨, 그 아인 살아있어요
꼭 살아있을거에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여긴 어디죠?
미국의 캔자스가 아니에요?
미국이래
미국이란게 뭐야?
어째 이상한 곳으로 와버린것 같아
정말 당신은 오즈 나라는 모르는 모양이네요
오즈? 그런 곳이 있었나?
뭐가 그렇게 우스워요?
처음 온 사람을 비웃다니, 실례에요!
이런 이런 그렇게 화내지 말아요
지금 설명해줄게요
그럼 좋아요, 용서할게요
자 이쪽으로 염려말구요
토토 이리와
이곳이 뭉크킨에서 가장 전망이 좋은 곳이에요
여기가 뭉크킨이군요
알았어요
오즈는 동서남북으로 넷의 나라로 나눠있죠
저쪽이 남쪽, 북, 서 여기가 동쪽이죠
네 나라엔 각각의 마녀가 한명씩 있었어요
있었다는건 지금은 없나요?
당신이 한명 퇴치해주셨어요
설마
네, 그래요
당신의 집에 깔렸던게 동쪽 마녀랍니다
그런데 왜 녹아버린거죠?
그 마녀는 햇빛에 약하거든요
이런 이런
자랑으로 여기던 구두만 남았군
저 구두가 왜 자랑이었어요?
이 구두엔 무척 신비한 힘이 있다는 모양이지만…
신비한 힘?
그래요
하지만 그게 어떤 힘인지 마녀인 나도 모른답니다
마녀?
당신도 마녀라구요?
그래요
하지만 놀라지 않아도 되요
난 나쁜 마녀가 아니에요
북쪽 나라의 저와 남쪽 나라의 그린다는
선한 마녀랍니다
그렇다면 서쪽 나라의 마녀는.…
그래요, 나쁜 마녀죠
그런데 우연일지는 몰라도
당신이 이 나라의 마녀를 처치해주어서
뭉크킨 사람들은 무척 기뻐한답니다
내가?
아냐, 아니에요
훌륭하고 훌륭한 마녀님
곤란해요
난 마녀가 아니에요 그냥 도로시에요!
토토, 들어와!
어쩌지 토토
우리들 무척 이상한
나라에 온것 같아
어떻게 해야 아저씨 아주머니가 있는 곳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캔자스에 돌아가고 싶어
캔자스란게 도대체 어디에 있나요?
누구죠?
캔자스란가 그렇게나 좋은 곳인가요?
세상에
미합중국 캔자스를 몰라요?
아무래도 처음 듣는 이름인걸요
하지만 캔자스는 이 뭉크킨보다
어지간히 멋진 곳인가 보군요
아니요
그런건 아니지만요
지금은 빨리 헨리 아저씨와 엠 아주머니 곁으로
돌아가고 싶어요
부탁이에요 캔자스엔 어떻게 돌아가죠?
가르쳐주세요
나도 모르겠는걸요
마녀라면서요
이제 영원히 캔자스엔 돌아가지 못하는걸까
그렇게 돌아가고 싶어?
다른 무슨 방법은…
부탁이에요, 알고있죠?
캔자스에 돌아가는 방법
쉿, 조용히 하렴
역시 진짜 마녀였군요
마법이 잘 안되나봐요?
됐어
아가씨 이리로 와요 어서 와요
예뻐라
뭔가가 쓰여있어요
못 읽겠어요
이상한 글씨 내가 지금 읽어줄게요
네, 고마워요
덕분에 살았네요
저렇게 잔뜩 쓰여있으니 힘드시겠어요
그래서 뭐라고 돼있어요?
당신은 도로시라고 하는군요
세상에 놀래라 어떻게 그걸 알아요?
난 마녀잖아요
그럼 캔자스도 아시겠네요?
아뇨, 그건 쓰여있지 않았어요
실망할것 없어요 잘 듣도록 해요
당신은 에메랄드의 수도로 가는겁니다
에메랄드의 수도?
네 그래요
오즈의 나라는 넷으로 나뉘어있고
에메랄드의 수도는 그 한가운데에 있어요
그곳에는
그곳에는?
오즈 대마법사님이 계시죠
대마법사라구요?
이 나라엔 마녀만이 아니라 마법사도 있는거에요?
위대한 오즈 대왕이라면 캔자스에 돌아가는 방법을
알고 계실거에요
하지만 어떻게 가죠?
저거에요
마녀의 구두?
와아 멋져라
그래서 이 구두엔 어떤 마력이 있나요?
그건 나도 몰라요
하지만 확실히 해둘것이 있어요
그 구두와 지혜와 용기가 당신에게 있다면
어떤 일도 뛰어 넘을수 있어요
그리고 한가지 더 나의 입맞춤
입맞춤?
고마워요
자아, 이건 당신이 가져온 바구니에요
가도록 하세요
에메랄드의 수도로
에메랄드의 수도
토토, 그렇게 서두르지마
에메랄드의 수도는 아직 한참 멀어
토토, 보렴
아직도 뭉크킨 나라가 보여
이상한 나라에 이상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했지만
좋은 사람들이었어
자, 가자 토토!
그 아이가 에메랄드의 수도로무사히 갈 수 있으면 좋을텐데
숲도 있고 계곡이 있고 괴수도 있고
위험한 일도 있겠죠?
북쪽의 마녀님
그래요
그게 걱정이네요
하지만 노란 벽돌의 길을 나아 간다면
에메랄드의 수도에 도착할거에요
다만…
에메랄드의 수도에 도착했다고 해도
오즈 대왕은 두려우신 분이니…
어쩜 이리도 멋진 구두람
내 발에 꼭 맞아
마치 내가 구두가게에 주문해서
맞춘것처럼 착용감이 좋아
토토, 알겠니?
캔자스의 아저씨와 아주머니에게 돌아가려면
이 노란색 길로 갈수밖에 없어
해가 저물어
캔자스의 저녁해도 예뻤지만
이 오즈의 저녁해도 예쁘구나
해가 지기전에 앞으로 나아가자
완전히 어두워졌어
어디 잘 곳을 찾아야 할텐데
토토! 어딜 가니?
길을 벗어나면 안돼!
못말리겠구나
토토! 무슨 일이야?
안녕하세요-
이런, 도로시양
어? 저를 어떻게.. 달링 손님이셔
뭉크킨 사람이면 누구건 당신에 대해선 알고 있답니다
그 나쁜 마녀를 퇴치한 여자아이라고 말이죠
전 퇴치한게 아니에요
자자 됐으니까 들어와요
그래서 에메랄드의 도시에 가는거라구요?
그건 또 왜요?
난 캔자스에 돌아갈 방법을 오즈 대왕님께
가르쳐달라고 하려구요
오즈 대왕!
오즈 대왕님은 무서운 분이라고 들었어요
어지간한 일이 없는 한 그 분에겐 다가가지
않는 편이 좋아요
오즈 대왕
오는중에 봤으니 알겠지만
뭉크킨에서도 이곳은 윤택하고 살기 좋은 곳이에요
에메랄드에 가는건 그만두고 우리하고 사는게 어떨까요?
여자애 혼자 에메랄드의 도시로 간다니 무리에요
혼자가 아니에요 토토가 있어요
아니, 저 개는 도저히 의지가 안 되는데..
전 어떻게든 캔자스의 헨리 아저씨와 엠 아주머니에게 돌아가고 싶어요
아무래도 잠든 모양이네요
캔자스가 그리 좋은곳일까?
뭉크킨보다 좋은 곳이 있을리가 없겠지만요
아주머니!
아저씨! 아저씨!
엠 아주머니, 엠 아주머니!
엠 아주머니!
아저씨, 아주머니
위험한 일은 그만두고
이곳에 있으면 좋을텐데..
북쪽 마녀가 뭐라고 했는지는 몰라도
이렇게 작은 여자애 혼자 에메랄드에 가는건 무리야
고마워요
하지만 전 어떻게든 캔자스에 돌아가고 싶어요
정말 고마워요
안녕히 계세요!
조심하려무나 잘가렴
자 출발!
토토, 얼른 와!
꽤 걸어서 지쳤구나?
좋아, 한숨 돌리게 해줄께
정말 신기한 구두야
벌써 꽤 걸었는데도 전혀 피곤하지 않아
이 큼직한 열매는 뭘까?
옥수수에 손대지 말아주세요~
옥수수라고? 이게?
누,누구죠? 기분탓인가?
그건 그렇고 헨리 아저씨의 옥수수도
이렇게 생겼으면 좋겠는데
그 헨리 아저씨의 밭은 어디에 있어요?
지금 말한거 당신이에요?
가르쳐주세요
헨리 아저씨는 어디에 계세요?
미국의 캔자스에요
역시 난 머릿골이 없어
미국이라느니, 캔자스라느니 아무것도 모르겠구만
그거라면 이 나라에선 아무도 모르던걸요
북쪽 마녀도요
정말이요?
까마귀가 이렇게 많았다니
이런 작은녀석도 까마귀를 쉽게 쫓아내는데…
난 역시 머리가 비었어
그런곳에 가만히 있으니까 그런거에요
그다지 움직이기가 싫어서 이러고 있는게 아니에요
어쨌든 이런데서 까마귀에게 바보취급 받는건
완전 질렸거든요
질린거네요 내가 내려줄게요
내려가는거라면 빨리 내려가고 싶네
세상에 기막히네요 팔을 빼면 되잖아요
빼요?
그래요, 이렇게
이쪽두요
조심해요!
위험해!
내려왔다
괜찮아요?
손을 동시에 빼버렸잖아요
말인즉 간단한 일이었다는 거군요
전혀 몰랐네
누워있지 말고 일어나요 도와줄게요
다시 태어난것 같네요 고마워요, 아가씨
난 도로시라고 해요
잘 부탁해요, 당신은요?
난… 허수아비에요
이 속엔 지푸라기 밖에 없지만
그 쯤은 알고 있어요
쟤는 토토예요
잘 부탁해요 토토씨
간지러워라
허수아비씨 재미있네요
그런데 도로시양은 왜 여길 지나고 있었나요?
오즈 대왕님 말이죠
그러니까 어떻게 해서든 에메랄드의 수도에 가야해요
토토, 슬슬 가보자 그럼 까마귀 조심해요
안녕히 계세요
그렇게 훌륭한 마법사라면 내 머리에 머릿골을 넣어줄수 있겠는걸
재미있는 허수아비씨였지?
그렇다는 얘기는 나도 에메랄드의 수도에
가면 된다는 거잖아
도로시양
아직 무슨 용건이 남았나?
나도 데려가주세요. 에메랄드의 수도에..
아직 걷는게 익숙하지 않을테니 조심하세요
그것도 내게 머릿골이 없어서 그런거에요
확실히 당신 머리엔 지푸라기 밖에 없네요
네
그래서 결심했어요
오즈 대왕에게 머릿골을 넣어 달라고 하려구요
나도 잘 부탁해볼게요
잘 부탁드려요
예쁜 연못이네!
맛있어요
허수아비씨도 마시지 그래요?
당치도 않아요 내 얼굴을 잘 봐요
입도 눈도, 그저 그린거잖아요
물 따위를 마셨다간 얼굴이 지워져버려요
…그렇게 생각이 되는군요
그렇네요
그런데 허수아비인데 왜 머릿골이 갖고 싶어요?
그건 말이죠
내가 사람 손에 만들어져서 옥수수 밭에 세워졌을 때에는
새들은 제 모습을 보고 가까이에 오지 않았었죠
제 큰 특기였죠
그런데 어느날인가 늙은 까마귀 한마리가 날아와선
제 머리에서 지푸라기가 한줄기 삐쳐나온걸 보고
이렇게 말한거에요
"뭐야, 허수아비잖아?"
난 그저 조용히 보고 있었지요
난 허수아비니까요
불쌍하구만
네겐 뇌가 그야말로 눈꼽만큼도 없나 보군
인간이건 까마귀건 뇌가 제일 중요한거야
그 때부터 난 어떻게 해서든 머릿골이
갖고싶은 허수아비가 된거죠
허수아비씨는 머릿골!
난 캔자스에 돌아간다는 소원!
하루라도 빨리 그걸이룰 수 있도록 어서 가죠
에메랄드의 수도에
토토, 경주야!
좋아, 해야지! 나도요